[도시숲조성/봉사]2020~2021년, 나무의 임시보호자 '트리시터(Tree sitter)' 활동 기록

2022-02-22

나무의 임시보호자 ‘트리시터’ 활동이 지난 2021년 12월로 약 2년여간의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은 우리 삶의 전반을 흔들었고, 이제 막 시작한 ‘트리시터’의 활동 또한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트리시터와 함께 한강숲을 가꿔나가는 꿈은 어찌할 수 없는 재난으로 저지 당하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식물을 사랑하고 도시공원 가꾸기에 열정을 보이는 트리시터에게서 시민참여의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짧았지만 열정이 넘쳤던 지난 2년간의 트리시터의 활동을 여러분과 함께 나눠봅니다.




🌳2020년, ‘트리시터’를 시작하다

#1. 나무의 임시보호자가 되어주세요


“식물 좋아하는 사람 다 모여!”

트리시터는 ‘Tree(나무)’와 ‘Sitter(임시 보호자)’가 결합한 말로 일정 기간 동안 특정 나무 또는 공간을 꾸준히 가꾸고 관리하는 자원봉사자이자, 나무의 임시보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꾸준하게 시민과 함께 도심 곳곳에 다양한 녹지 공간을 만들어 왔는데요. 그중 기업 입양 기간이 종료된 뚝섬한강공원 인덱스가든을 관리하기 위해, 이 정원의 임시보호자가 되어줄 ‘트리시터’를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트리시터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공원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단순히 봉사 시간이 필요해서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이 아니라, 공원과 식물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식물을 관리하고 기록하고, 가르치면서 자신의 관심사와 재능을 키워갈 수 있도록 기획하였습니다. 그래서 ‘트리시터’는 ‘식물 관리’ ‘사진/영상’ ‘교육/강의’ 등 세 가지 분야로 모집했습니다.


#2. 온라인으로 첫 만남을 가지다

약 2: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26명의 트리시터와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함께 가꿀 인덱스가든1과 인덱스가든2를 사진으로 먼저 만나봤는데요. 2016년, 2017년도에 조성된 인덱스가든 1, 2는 각각 ‘이야기’와 ‘색깔’을 주제로 모은 20여종의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입니다.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정원이자 도시에 사는 곤충과 새, 동물에게 서식처이자 먹이 공간이 되어 주는 공간입니다. 어색했던 온라인 첫 만남 후 인덱스가든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트리시터로서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3. 가을볕 좋은 날에 한강숲을 가꿔요

모두가 조심스러웠던 2020년 상반기를 보내고, 코로나19의 기세가 잠시 수그러들었던 가을에 트리시터와 두 번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트리시터를 위해 준비한 가드닝 도구를 전달하고, 서로 인사를 나눴어요. 트리시터의 본래 취지는 자신의 지정 나무를 돌보는 것이지만, 첫 활동은 지난 여름 장마로 침수 피해를 받은 인덱스가든2를 복구하기 위한 정원 가꾸기 활동을 했습니다. 죽은 식물을 새로 심고, 충분하게 물을 주고 멀칭재 마무리로 침수 피해가 없었던 것처럼 깔끔한 정원의 모습을 되찾았답니다.


🌳2021년, 다시 한번 ‘트리시터’가 되다

#4. 이대로 ‘트리시터’를 끝낼 수는 없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의 장기화! 이대로 멈출 순 없다. 2020년 활동에 아쉬움이 남은 13명의 트리시터가 2021년에도 한 번 더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활동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했고. 네티즌(일반인과 조민규님 팬클럽 회원들)과 ㈜종근당의 후원 덕분에 활동을 다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5. 나무의사와 함께 인덱스가든 가꾸기


오랜만에 트리시터가 인덱스가든2에 모였습니다. 이번 활동에서는 일상적인 한강숲 관리(잡초 제거, 죽은 가지 제거 및 수형 정리, 주변 쓰레기 줍기 등)뿐만 아니라 식물에 관심이 많은 트리시터들을 위해 나무의사와 함께 현장강의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정원 식물의 이해와 활용, 지속가능한 도시숲 관리에 대한 강의와 수목 전정 및 삽목 실습까지 알찬 강의였답니다. ‘트리시터’들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였기에 모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활동에 임했답니다.


#6. 2년 간의 ‘트리시터’ 활동을 마무리하다

2년여 동안 함께한 트리시터의 활동을 회고하고,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등의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자 마무리 모임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바라는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모임 후에는 전체 트리시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트리시터들의 의견도 들어보았습니다.

아래는 그 설문의 일부로 시민의 도시숲 관리 참여, 트리시터 활동에 관한 평가 및 도시숲, 도시공원에서 하고 싶은 활동 등에 관한 의견을 수집했습니다.


Q. 트리시터 활동에 관한 의견 및 서울그린트러스트에 제안하고 싶은 아이디어

  • 트리시터 개인의 SNS를 활용한 적극적 홍보(예: 공원 지키기 캠페인 등)
  • 단체 활동이 어려운 시기이니 1인 1나무 입양하여 나무에 지정 명찰을 달아 관리 책임을 가지고 활동
  • 날짜별로 활동 가능한 최소 인원을 정해 매주 활동


Q. 도시숲과 공원에서 경험, 하고 싶은 활동은?

  • 1인 1나무 입양하여 돌보기, 시민참여형 정원과 공원 조성
  •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회, 영화 상영 등 각종 문화 활동과 보물찾기 등 참여 프로그램

#10. SGT가 꼽은 트리시터 성과


트리시터의 활동으로 인덱스가든은 아름답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리시터 또한 인덱스가든 가꾸기 활동이 각자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첫 트리시터 활동은 종료됐지만 앞으로 도시숲과 공원을 조성하고 보전하는 다양한 활동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한강공원을 건강하게 돌보는 활동에 함께해 주신 트리시터 여러분 감사합니다.



📚 기타 참고 자료

사단법인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기관지 <걷고싶은도시> 가을호 특집 ‘도시가 나무를 대하는 자세’
도시에서 나무를 돌본다는 것, 트리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