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 사진)출처: 나무위키 ‘서울숲’
연간 700만 명의 이용객이 찾는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서울숲공원’.
2005년 정식 개원한 서울숲공원은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태동이자, 도시 테마 공원으로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로 성동구민 더 나아가
서울 시민들의 생활권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도시숲입니다.
개장 전인 2003년,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시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나무심기 봉사활동과 기금 모금을 통해 서울숲 조성에 함께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할 서울숲 정원학교 배움정원의 시작인 GS칼텍스 숲 또한 이때 만들어진 숲입니다. 서울숲공원 5번 출입구 인근에 있는 GS칼텍스 숲은 2003년 약 500평 규모(약 1,321㎡)의 작은 숲으로 서울그린트러스트와 GS칼텍스의 선배 임직원들이 손수 땅을 고르고, 나무를 심었던 공간입니다.
하지만, 강산이 한 번 바뀌고도 또 한 번 바뀔 정도의 시간이 흐른 2024년 현재, 조성된 지 오래된 GS칼텍스 숲에는 양버즘나무, 참느릅나무, 소나무 등의 오래된 교목의 가지가 짙은 그늘을 드리우며 서로의 생장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숲공원의 주 산책로에 있는 공간이지만 저관리구역이었던 탓에 다양한 하부 식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우리는 이 숲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저감형 정원이자, GS칼텍스 후배 임직원과 시민이 함께하는 가드닝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재조성을 위해
‘서울숲 정원학교’로 다시 뭉쳤습니다.
🍀 초록에서 시작되는 가드닝 - 서울숲 정원학교의 시작
서울숲 정원학교는 후원기업인 GS칼텍스의 선배 임직원들이 참여해 조성한 숲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GS칼텍스 후배 임직원과 시민이 시민 정원사 양성과 정원 관리 활동을 통해 만들어 나가는 생태적 가치와 정원 문화 확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토양의 회복과 개선과 정기적인 가드닝을 통해, 정원 가꾸기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합니다.
*서울숲 정원학교 - 배움정원의 3개년 목표 (2024 ~ 2026)
정원을 통한 생태적 가치와 정원문화 확산, 네트워킹을 이루기 위해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조경하다 열음은 정원 설계부터 식물 심기, 정원 가꾸기 등 정원 인문학을 포함한 전문적인 정원 관리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 환영합니다, 2024 서울숲 정원학교 입니다.
| Chapter 1. 정원의 시작 - 땅을 알아가고, 정원가의 할 일을 배워가기
서울숲정원학교는 '조경하다 열음'의 조혜령 담임선생님을 필두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숲 정원학교에 대한 소개와 정원가가 하는 일, 가드닝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며, 2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앞으로 가꿔나갈 서울숲공원 내 부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숲 정원학교를 통해 만들어갈 정원의 지향점인, '탄소 저감형 정원'의 단계별 조성에 대한 청사진과 사례를 함께 살펴보며 전반적인 정원설계 과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3년간 학생들이 직접 손수 만들어 나갈 정원의 모습에 대한 부푼 기대가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 같았답니다.
🌳🏡 20 여명의 서울숲 정원학교 학생들과 앞으로 만들어 나갈 정원은 어떻게 변화해 나갈까요?
| Chapter 2. 정원 계획과 실행 - 대상지 정리와 토양 개량, 정원 공간의 구성계획과 실행
▲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조성에 참여했던 ‘인덱스가든3 - 설렘정원’ 앞에서 첫 단체 사진!
1,2주차에는 서울숲 정원학교이 만들어갈 정원에 대한 목표와 정원가의 일 년 열두 달 동안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이론적인 수업에 집중했다면, 실습 수업을 앞둔 3,4주차에는 정원 가꾸기의 가장 근간이자 첫 시작점이 되는 ‘토양’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반 공사가 진행 중인 정원 부지를 방문해서, 공간의 구성과 디자인에 대한 계획과 더불어 탄소 저감형 정원으로서 토양은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론수업도 중요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죠.
수강생들과 함께 서울숲공원에 있는 정원들을 둘러보며, 식물과 더불어 그 안에 담겨있는 다양한 구성 요소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서울숲 정원학교의 정원에 대해 여러 아이디어를 나누고 생각을 정리하는 현장학습을 진행했습니다.
| Chapter 3. 땅을 고르고 식물을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초록의 가치 - 정원 인문학 특강
정원의 땅을 고르고, 식물을 심고 가꾸며 정성을 쏟는 것만큼이나 그 안에는 수많은 정원문화의 가치가 담겨 있어요. 서울숲 정원학교는 이론과 실습 위주의 가드닝 교육 과정과 함께 인문학 소양을 기르고 동시에 정원 관리 지식과 정보도 배워보는 ‘정원 인문학 특강’도 마련했습니다. 한정된 인원으로 꾸려지던 정규 수업 시간 외의 정원 인문학 강의는 더 많은 분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강사진의 의견을 통해서 서울시 공공 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서 30 여명의 시민을 모집해서 특강을 진행했는데요. 모집 시작하자마자 하루 만에 매진이 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깜짝 놀라면서도 너무 감사했어요. 😮💓
첫 정원 인문학 특강은 ‘세븐시즌스 가든’의 김재용 대표님과 함께하는 <자연과 동업하는 가드닝>이었습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세븐시즌스 가든의 조성 사례를 통해서 정원의 가장 기초가 되는 토양의 형성 과정을 탐구하고 건강한 토양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관리법, 정원 주변에 살고 있는 동·식물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서식지 조성과 생태적 역할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김재용 대표님께서 직접 세븐시즌스 가든에 쓰인 흙을 가져와 주시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직접 만져보거나 관찰할 수 있어서 참석하신 수강생분들의 집중도가 엄청났답니다.
두 번째는 이유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사업이사님과 함께한 <탄소 정원과 정원의 소재로서 우리나라 우리 꽃 이야기> 수업이었습니다. 서울숲 정원학교의 배움정원은 기후위기 대응에 효과적인 탄소 저감형 정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탄소정원이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국내외 탄소정원의 사례와 조성 방법에 대해 차례로 살펴보았답니다. 그외에도 산과 숲, 정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우리나라 우리 꽃에 대한 이야기들을 직접 겪었던 일들이나 설화를 통해 설명해 주셨는데요. 그 때문인지 수업시간 내내 ‘우와~!’를 연발할 정도로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세번째,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님의 <정원문화의 이해>는 공원도시로서의 서울에 대한 이점과 시민과 기업이 참여하여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며 만들었던 서울숲공원의 시작부터현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작게는 우리의 일상과 삶에서 크게는 범국가적으로 정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정원 인문학 강의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김선미 동아일보 기자님의 <정원의 위로>는 국내의 아름다운 숲과 정원을 다니며, 보고 느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보살핌이라는 정원적 삶의 태도를 통해서 끊임없이 애정을 갖고 나의 삶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는 강의였어요. “서툴면 어때요, 힘들면 잠시 쉬어 가도 돼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응원의 한 마디가 필요하다면, 정원으로 가기로 해요.
| Chapter 4. 그렇게… 정원사가 되어간다!
순항하던 서울숲 정원학교에 아주 살짝, 예기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식재 디자인 수업까지의 이론수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정원 관리 실습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요. 초가을을 어지럽히던 더위가 언제 있었냐는 듯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 탓에, 예정했던 실습일보다 한 주 빠르게 정원관리 실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정원가로서의 활동이 시작되었던 5주차 수업에서는 친환경 물질인 바이오차(Biochar)를 정원 토양에 섞어 땅을 고르고, 큰 관목 위주의 나무들을 심어주었어요.
바이오차(Biochar)는 산소가 없는 제한된 조건에서 열분해로 만들어진 숯 형태의 친환경 물질인데요. 바이오차를 토양과 섞게 되면, 질소와 인 같은 영양분의 손실을 막고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요. 무엇보다 탄소를 포집해서 공기 중의 탄소를 격리하기 때문에 기후 대응에도 아주 용이한 물질이랍니다.🌏💚 '배움정원'이 탄소 저감형 정원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아주 중요한 활동 중 하나였어요.
👉 출처: [나무신문] 바이오차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제거기술
정원실습을 통해 심은 나무들은 도시숲과 정원의 모든 계절을 아름답게 만들어줄 심미적인 목적의 기능도 하지만,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높은 수종인 히어리와 병꽃나무(무늬병꽃나무, 황금병꽃나무), ‘탄소 함량비’가 높은 국수나무(자엽국수나무), 좀작살나무, 병아리꽃나무 등 탄소흡수원으로서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수종들을 심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원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심었답니다. 그 밖에도 정원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다양한 식물들을 심었는데요. 대체로 서울숲에 살고 있는 벌, 나비, 곤충, 새와 같은 수분 매개자들의 먹이가 될 수 있는 밀원식물을 위주로 심어서 생물다양성도 증진할 수 있도록 수종을 골라 심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나무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정원의 식물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함께 고심하고 의논하여 한 그루 한그루 정성껏 심었답니다. 어떤 곳에 심어야, 풍성한 모습이 될지, 이전에 심어놓은 나무들과 어떤 조화를 이루며 자라날까? 고민했던 학생들과 선생님들. 우리의 배움정원 모습은 전부 소중한 고민과 의견 나눔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 2024 서울숲 정원학교를 마치며...
지난(至難)한 더위를 보내고, 아침 햇살이 제법 쌀쌀해졌던 지난 11월 2일. 2024 서울숲 정원학교의 마지막 수업이자,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수료식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서울숲정원학교의 열정가득 가드너들은 마지막 수업을 기념하며 내년 봄날에 피어날 식물들을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튤립, 무스카리, 크로커스, 히아신스 등 동그란 뿌리를 가진 9종의 구근 식물을 심었어요. 작고 소중한 구근들을 서로 나눠서는 정원 곳곳에 한 알 한 알 소중히 심어두었어요. 행여 심어둔 구근의 위치를 기억하지 못할까 봐, 모두 사진으로 찍어두어 기록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구근 심기를 마치고 난 뒤, 담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느꼈던 소회를 들어볼 수 있던 진솔한 시간과 함께, 이번 서울숲 정원학교를 개교하기 위해 애써주신 GS칼텍스와 서울시,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소감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서울숲 정원학교는 80% 이상 출석한 학생을 대상으로 수료증을 전달식도 있었습니다. 여덟 번의 짧지만, 특별했던 시간을 마무리하고 '배움정원'의 시민정원사가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우리가 심어둔 구근처럼 잠시 묻어두고 앞으로 서울숲 정원학교의 배움정원에서 더 많은 배움의 경험과 눈부신 성장으로 꽃 피울 나날을 기대해 주세요!
💬 서울숲 정원학교 Behind the Scene - 수강생의 소감
👩🦱 너무 많은 걸 배워서 행복했고요,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무엇보다 딸이랑 이렇게 아침 일찍 공원에 올 수 있어서 사실, 더 친해질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어요. 그리고 이번 서울숲 정원학교를 통해서 ‘정원 일’을 하시는 분들에 굉장히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 서울숲에 원래 피크닉이나 산책만 왔었는데, 이렇게 가드닝을 해 볼 수 있다는 굉장한 경험이었고요, 집이 가깝기 때문에 자주 모니터링 하면서 정원을 살펴보러 오겠습니다.
🧒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식물이 좋아서 신청했는데... 이 서울숲공원 한 편에 손이 거쳐갔다는 것이 참 행복했어요.
👨 서울숲이 좋아서 자주 오는데, 서울숲을 즐기는 곳으로만 오다가 정원 조성에 일조했다는 것이 참 뿌듯하고요. 아마 평소보다 더 자주 찾게 될 것 같고, 앞으로 완성해 나갈 이 정원의 모습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 20년 전, 서울숲이 만들어졌을때도 GS칼텍스 직원으로 와서 이곳에 나무를 심었는데요. 그 시간동안 회사가 성장한것처럼 나무들도 엄청나게 자랐네요. 특히 이번에는 시민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 정원을 조성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뜻깊은 의미로 다가왔어요. 앞으로 저희 회사(GS칼텍스)도 시민들과 함께 더 성장해나가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함께 참여한 친구는 건축사인데, 정원사 또한 ‘숲을 건축한다’는 말씀의 취지로 시작했던 수강이었는데, 이론과 현장실습과 정원인문학처럼 다양한 정원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 함께하는 사람들(Credit)
주최·주관 ; (재)서울그린트러스트 | 후원 ; GS칼텍스 | 협력 ; 서울시, 조경하다 열음
※ 본 내용은 서울그린트러스트 11월 뉴스레터 ‘11월: 초록을 담은 이 도시로부터’ 중 GS칼텍스와 함께하는 <2024 서울숲 정원학교> 에 수록되는 내용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활동소식과 함께 국내·외 초록빛 이야기에 대한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 (좌측 사진)출처: 나무위키 ‘서울숲’
연간 700만 명의 이용객이 찾는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서울숲공원’.
2005년 정식 개원한 서울숲공원은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태동이자, 도시 테마 공원으로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로 성동구민 더 나아가
서울 시민들의 생활권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도시숲입니다.
개장 전인 2003년,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시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나무심기 봉사활동과 기금 모금을 통해 서울숲 조성에 함께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할 서울숲 정원학교 배움정원의 시작인 GS칼텍스 숲 또한 이때 만들어진 숲입니다. 서울숲공원 5번 출입구 인근에 있는 GS칼텍스 숲은 2003년 약 500평 규모(약 1,321㎡)의 작은 숲으로 서울그린트러스트와 GS칼텍스의 선배 임직원들이 손수 땅을 고르고, 나무를 심었던 공간입니다.
하지만, 강산이 한 번 바뀌고도 또 한 번 바뀔 정도의 시간이 흐른 2024년 현재, 조성된 지 오래된 GS칼텍스 숲에는 양버즘나무, 참느릅나무, 소나무 등의 오래된 교목의 가지가 짙은 그늘을 드리우며 서로의 생장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숲공원의 주 산책로에 있는 공간이지만 저관리구역이었던 탓에 다양한 하부 식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우리는 이 숲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저감형 정원이자, GS칼텍스 후배 임직원과 시민이 함께하는 가드닝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재조성을 위해
‘서울숲 정원학교’로 다시 뭉쳤습니다.
서울숲 정원학교는 후원기업인 GS칼텍스의 선배 임직원들이 참여해 조성한 숲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GS칼텍스 후배 임직원과 시민이 시민 정원사 양성과 정원 관리 활동을 통해 만들어 나가는 생태적 가치와 정원 문화 확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토양의 회복과 개선과 정기적인 가드닝을 통해, 정원 가꾸기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합니다.
*서울숲 정원학교 - 배움정원의 3개년 목표 (2024 ~ 2026)
2024
작동하는 정원
2025
수집하는 정원
[숲 디자인] 도시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식물의 수종과 수량을 고려하여 심습니다. 대표적인 수분 매개자인 곤충과 새를 유인하기 위해 풍부한 먹이와 안전한 서식지를 조성하고, 재활용품을 활용한 포장과 야외용 가구를 도입합니다.
[숲 탐구] 식재 수종, 개념, 기대효과, 토양과 미생물, 숲과 지역문화 등 정원문화에 대한 교양을 넓힘과 동시에 정원에서 발생하는 숲의 부산물을 채집하고 기록합니다.
2026
나눔하는 정원
[숲 나눔] 서울숲 정원학교의 배움정원의 수업을 통해 나오는 씨앗과 열매, 식물 등의 나눔 활동 및 시민 정원사의 재능기부 활동과 정원 키트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에 정원의 가치를 환원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정원을 통한 생태적 가치와 정원문화 확산, 네트워킹을 이루기 위해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조경하다 열음은 정원 설계부터 식물 심기, 정원 가꾸기 등 정원 인문학을 포함한 전문적인 정원 관리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 Chapter 1. 정원의 시작 - 땅을 알아가고, 정원가의 할 일을 배워가기
서울숲정원학교는 '조경하다 열음'의 조혜령 담임선생님을 필두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숲 정원학교에 대한 소개와 정원가가 하는 일, 가드닝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며, 2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앞으로 가꿔나갈 서울숲공원 내 부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숲 정원학교를 통해 만들어갈 정원의 지향점인, '탄소 저감형 정원'의 단계별 조성에 대한 청사진과 사례를 함께 살펴보며 전반적인 정원설계 과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3년간 학생들이 직접 손수 만들어 나갈 정원의 모습에 대한 부푼 기대가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 같았답니다.
🌳🏡 20 여명의 서울숲 정원학교 학생들과 앞으로 만들어 나갈 정원은 어떻게 변화해 나갈까요?
| Chapter 2. 정원 계획과 실행 - 대상지 정리와 토양 개량, 정원 공간의 구성계획과 실행
1,2주차에는 서울숲 정원학교이 만들어갈 정원에 대한 목표와 정원가의 일 년 열두 달 동안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이론적인 수업에 집중했다면, 실습 수업을 앞둔 3,4주차에는 정원 가꾸기의 가장 근간이자 첫 시작점이 되는 ‘토양’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반 공사가 진행 중인 정원 부지를 방문해서, 공간의 구성과 디자인에 대한 계획과 더불어 탄소 저감형 정원으로서 토양은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론수업도 중요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죠.
수강생들과 함께 서울숲공원에 있는 정원들을 둘러보며, 식물과 더불어 그 안에 담겨있는 다양한 구성 요소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서울숲 정원학교의 정원에 대해 여러 아이디어를 나누고 생각을 정리하는 현장학습을 진행했습니다.
| Chapter 3. 땅을 고르고 식물을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초록의 가치 - 정원 인문학 특강
정원의 땅을 고르고, 식물을 심고 가꾸며 정성을 쏟는 것만큼이나 그 안에는 수많은 정원문화의 가치가 담겨 있어요. 서울숲 정원학교는 이론과 실습 위주의 가드닝 교육 과정과 함께 인문학 소양을 기르고 동시에 정원 관리 지식과 정보도 배워보는 ‘정원 인문학 특강’도 마련했습니다. 한정된 인원으로 꾸려지던 정규 수업 시간 외의 정원 인문학 강의는 더 많은 분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강사진의 의견을 통해서 서울시 공공 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서 30 여명의 시민을 모집해서 특강을 진행했는데요. 모집 시작하자마자 하루 만에 매진이 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깜짝 놀라면서도 너무 감사했어요. 😮💓
첫 정원 인문학 특강은 ‘세븐시즌스 가든’의 김재용 대표님과 함께하는 <자연과 동업하는 가드닝>이었습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세븐시즌스 가든의 조성 사례를 통해서 정원의 가장 기초가 되는 토양의 형성 과정을 탐구하고 건강한 토양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관리법, 정원 주변에 살고 있는 동·식물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서식지 조성과 생태적 역할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김재용 대표님께서 직접 세븐시즌스 가든에 쓰인 흙을 가져와 주시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직접 만져보거나 관찰할 수 있어서 참석하신 수강생분들의 집중도가 엄청났답니다.
두 번째는 이유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사업이사님과 함께한 <탄소 정원과 정원의 소재로서 우리나라 우리 꽃 이야기> 수업이었습니다. 서울숲 정원학교의 배움정원은 기후위기 대응에 효과적인 탄소 저감형 정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탄소정원이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국내외 탄소정원의 사례와 조성 방법에 대해 차례로 살펴보았답니다. 그외에도 산과 숲, 정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우리나라 우리 꽃에 대한 이야기들을 직접 겪었던 일들이나 설화를 통해 설명해 주셨는데요. 그 때문인지 수업시간 내내 ‘우와~!’를 연발할 정도로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세번째,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님의 <정원문화의 이해>는 공원도시로서의 서울에 대한 이점과 시민과 기업이 참여하여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며 만들었던 서울숲공원의 시작부터현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작게는 우리의 일상과 삶에서 크게는 범국가적으로 정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정원 인문학 강의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김선미 동아일보 기자님의 <정원의 위로>는 국내의 아름다운 숲과 정원을 다니며, 보고 느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보살핌이라는 정원적 삶의 태도를 통해서 끊임없이 애정을 갖고 나의 삶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는 강의였어요. “서툴면 어때요, 힘들면 잠시 쉬어 가도 돼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응원의 한 마디가 필요하다면, 정원으로 가기로 해요.
| Chapter 4. 그렇게… 정원사가 되어간다!
순항하던 서울숲 정원학교에 아주 살짝, 예기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식재 디자인 수업까지의 이론수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정원 관리 실습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요. 초가을을 어지럽히던 더위가 언제 있었냐는 듯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 탓에, 예정했던 실습일보다 한 주 빠르게 정원관리 실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정원가로서의 활동이 시작되었던 5주차 수업에서는 친환경 물질인 바이오차(Biochar)를 정원 토양에 섞어 땅을 고르고, 큰 관목 위주의 나무들을 심어주었어요.
바이오차(Biochar)는 산소가 없는 제한된 조건에서 열분해로 만들어진 숯 형태의 친환경 물질인데요. 바이오차를 토양과 섞게 되면, 질소와 인 같은 영양분의 손실을 막고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요. 무엇보다 탄소를 포집해서 공기 중의 탄소를 격리하기 때문에 기후 대응에도 아주 용이한 물질이랍니다.🌏💚 '배움정원'이 탄소 저감형 정원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아주 중요한 활동 중 하나였어요.
👉 출처: [나무신문] 바이오차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제거기술
정원실습을 통해 심은 나무들은 도시숲과 정원의 모든 계절을 아름답게 만들어줄 심미적인 목적의 기능도 하지만,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높은 수종인 히어리와 병꽃나무(무늬병꽃나무, 황금병꽃나무), ‘탄소 함량비’가 높은 국수나무(자엽국수나무), 좀작살나무, 병아리꽃나무 등 탄소흡수원으로서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수종들을 심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원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심었답니다. 그 밖에도 정원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다양한 식물들을 심었는데요. 대체로 서울숲에 살고 있는 벌, 나비, 곤충, 새와 같은 수분 매개자들의 먹이가 될 수 있는 밀원식물을 위주로 심어서 생물다양성도 증진할 수 있도록 수종을 골라 심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나무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정원의 식물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함께 고심하고 의논하여 한 그루 한그루 정성껏 심었답니다. 어떤 곳에 심어야, 풍성한 모습이 될지, 이전에 심어놓은 나무들과 어떤 조화를 이루며 자라날까? 고민했던 학생들과 선생님들. 우리의 배움정원 모습은 전부 소중한 고민과 의견 나눔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지난(至難)한 더위를 보내고, 아침 햇살이 제법 쌀쌀해졌던 지난 11월 2일. 2024 서울숲 정원학교의 마지막 수업이자,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수료식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서울숲정원학교의 열정가득 가드너들은 마지막 수업을 기념하며 내년 봄날에 피어날 식물들을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튤립, 무스카리, 크로커스, 히아신스 등 동그란 뿌리를 가진 9종의 구근 식물을 심었어요. 작고 소중한 구근들을 서로 나눠서는 정원 곳곳에 한 알 한 알 소중히 심어두었어요. 행여 심어둔 구근의 위치를 기억하지 못할까 봐, 모두 사진으로 찍어두어 기록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구근 심기를 마치고 난 뒤, 담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느꼈던 소회를 들어볼 수 있던 진솔한 시간과 함께, 이번 서울숲 정원학교를 개교하기 위해 애써주신 GS칼텍스와 서울시,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소감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서울숲 정원학교는 80% 이상 출석한 학생을 대상으로 수료증을 전달식도 있었습니다. 여덟 번의 짧지만, 특별했던 시간을 마무리하고 '배움정원'의 시민정원사가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우리가 심어둔 구근처럼 잠시 묻어두고 앞으로 서울숲 정원학교의 배움정원에서 더 많은 배움의 경험과 눈부신 성장으로 꽃 피울 나날을 기대해 주세요!
💬 서울숲 정원학교 Behind the Scene - 수강생의 소감
👩🦱 너무 많은 걸 배워서 행복했고요,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무엇보다 딸이랑 이렇게 아침 일찍 공원에 올 수 있어서 사실, 더 친해질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어요. 그리고 이번 서울숲 정원학교를 통해서 ‘정원 일’을 하시는 분들에 굉장히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숲에 원래 피크닉이나 산책만 왔었는데, 이렇게 가드닝을 해 볼 수 있다는 굉장한 경험이었고요, 집이 가깝기 때문에 자주 모니터링 하면서 정원을 살펴보러 오겠습니다.
🧒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식물이 좋아서 신청했는데... 이 서울숲공원 한 편에 손이 거쳐갔다는 것이 참 행복했어요.
👨 서울숲이 좋아서 자주 오는데, 서울숲을 즐기는 곳으로만 오다가 정원 조성에 일조했다는 것이 참 뿌듯하고요. 아마 평소보다 더 자주 찾게 될 것 같고, 앞으로 완성해 나갈 이 정원의 모습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 20년 전, 서울숲이 만들어졌을때도 GS칼텍스 직원으로 와서 이곳에 나무를 심었는데요. 그 시간동안 회사가 성장한것처럼 나무들도 엄청나게 자랐네요. 특히 이번에는 시민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 정원을 조성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뜻깊은 의미로 다가왔어요. 앞으로 저희 회사(GS칼텍스)도 시민들과 함께 더 성장해나가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함께 참여한 친구는 건축사인데, 정원사 또한 ‘숲을 건축한다’는 말씀의 취지로 시작했던 수강이었는데, 이론과 현장실습과 정원인문학처럼 다양한 정원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함께하는 사람들(Credit)
주최·주관 ; (재)서울그린트러스트 | 후원 ; GS칼텍스 | 협력 ; 서울시, 조경하다 열음
※ 본 내용은 서울그린트러스트 11월 뉴스레터 ‘11월: 초록을 담은 이 도시로부터’ 중 GS칼텍스와 함께하는 <2024 서울숲 정원학교> 에 수록되는 내용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활동소식과 함께 국내·외 초록빛 이야기에 대한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