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정원문화]창경궁 <우리 함께 동백>를 통해 느낀 MZ세대의 식물 문화?!

지난 11/4(금)~11/5(토), 이틀간 창경궁 대온실에서 <우리 함께 동백>이라는 1인 가구 대상 동백심기 가드닝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동백 심기 뿐 아니라 조경 역사를 주제로 창경궁의 역사에 대해 돌아보는 조경 인문학 강의도 함께 진행되어 알찼던 시간이었어요. 반려식물을 처음 심어보신 분부터, 식물집사, 식물덕후(일명 식덕)까지 다양한 분들과 만날 수 있어 더욱 즐거웠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단순히 동백을 심어보는 경험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꾸준한 돌봄을 통한 소통과 회복을 바라보고 있다는 데 목적이 있어요. 그래서 프로그램 이후에도 심은 동백을 기르는 모습을 SNS에 2달 간 업로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우수 참가자 2명에겐 LG틔운미니 식물재배기가!!😍)

👉 <우리 함께 동백> 행사 자세히 보기 


현재 참가자분들은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겁게, 적극적으로 동백을 기르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시고 있어요. 동백 키우기를 위한 계정을 따로 만드신 분도 계시고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아무래도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를 중심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SNS 사용에 익숙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인 특징과도 잘 맞물렸던 것 같아요.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꼈던 MZ세대가 식물문화를 즐기는 법에 대해 2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 <우리 함께 동백>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촬영 모습


1. MZ 식집사, 식덕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식집사, 식덕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식집사와 식덕은 각각 식물집사식물덕후의 줄임말이에요. 요즘 내가 키우는 식물을 ‘반려식물’로 많이 부르듯, 식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말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 여러 기사들에서 식물 키우기에 취미를 가지게 되는 20~30대 많이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블루를 극복하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내용을 많이 접했는데, 사실 깊이 체감하지는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우리 함께 동백>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MZ 식집사와 식덕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요!

동백을 키우는 과정을 열심히 올려주시는 분들의 SNS를 들어가보면, 동백 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들에 대한 듬뿍어린 애정을 볼 수 있어요. 스스로를 식집사, 식덕이라 칭하여 해시태그 등으로 표현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단순한 식물을 넘어, 나와 정서를 교감하는 ‘존재’로 식물을 바라보는 태도가 인상깊었습니다. 


“MZ세대 식집사들이 예전에 식물 기르던 어른들과 뭐가 다르냐고요? 
일단 정서적 유대감이 더 높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키우는 즐거움과,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이 크대요. 그러다 보니 정도 많이 쏟고, 정성도 더 들이는 거죠.” 

- 대학내일20대연구소 뉴스레터 ‘식물도 호캉스를 간다고?’ 일부 발췌 -


TMI이긴 하지만, 이번 <우리 함께 동백> 프로그램은 40초 만에 마감되었다고 합니다!(덜덜덜) 어떤 참가자분은 이걸 ‘피의 동백팅에 성공했다’라고 표현해주시기도 했고요!🤣 그만큼 식물 키우기에 대한 MZ세대의 열정이 뜨겁다는 것이겠죠. 

사실, 동백을 심기 전 1시간 가량 진행 된 조경 인문학 시간도 (조금) 걱정이 되었거든요. 동백을 심으러 왔는데 조경 인문학이라니… 그것도 1시간이나? 혹시 지루하신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괜한 기우였습니다.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집중하시던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단순히 심는 것 뿐만 아니라, 식물과 식물 문화 전반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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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우리함께동백 해시태그 검색 화면
△ 동백을 키우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 참가자 (@hello.xtanger)



2. 동백으로 서로 연결되다.

요즘 저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우리함께동백 관련 게시물들을 매일 검색하고,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업무 차 시작했지만, 요즘은 동백이들과 식집사님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하나하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도 이날 애기동백을 집에 데려가서 돌보고 있는데요.  ‘그날 심어가신 동백이가 잘 크고 있구나!’, ‘다른 사람은 이렇게 키우고 있네?’, ‘벌써 꽃이 피었네? 우리집 동백이는 언제 피지!’ 등 같은 관심사를 바탕으로 연결되어있는 느낌이 들어 괜히 반갑고 좋더라고요. 하트를 꾸욱- 누르며 사심을 담은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참가자분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서로 댓글을 남겨주시면서 관심을 표하고, 응원하는 모습들도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이런 연결이 식물을 돌보는 즐거움을 더욱 보람있고 기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활동을 통해 느끼게 되었어요.

△ 참가자들 간 인스타그램 내 댓글 소통 모습 (좌: @heather0914, 우: @baby._.dong100)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공원 봉사활동 등을 진행할 때 가장 많이 만나는 참가자들은 사실 3040 연령대가 많아요. 2030에 해당하는 MZ세대는 좀 더 적은 빈도로 만나게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MZ세대가 식물을 생각하고, 돌보고, 이를 통해 연결되어 가는 모습이 새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평생 행복하고 싶다면 정원을 가꾸라!(If you would be happy all your life, plant a garden - Nan Fairbrother(1913-71))’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소위 서양에서 발달 한) 개인정원을 소유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반려식물을 집 안에 들인다는 건 결국 실내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가꾸는 일일거에요. 이번 <우리 함께 동백>을 통해, 식물을 돌보고 가꾸는 일은 세대를 불문하고 정서를 가-득 채워주는 기쁨을 선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 동백이 엄마,아빠들은 화사한 동백꽃을 피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계신데요~ 설레하며 기뻐하는 마음이 온라인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의 기운을 전달받는 것 같아요. 다가오는 겨울은 반려식물과 함께 늘푸른 하루하루를 보내보아요. 

_ 에디터 그린